오늘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감자로 만든 감자 케이크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이번에 만든 감자 케이크는 마트에서 산 지 일주일이 다 돼 가도록 손도 안 대서 언제 싹이 날 줄 몰라 불안하던 감자를 말끔히 해결해 주었고, 설마설마하던 가족들의 우려를 멋지게 날려버려 만든 이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요리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목차
1. 재료 준비
2. 감자 케이크 만들기
3. 오늘의 요리
1. 재료 준비
작은 감자 4개, 계란 2개, 우유, 피자치즈, 슬라이스 치즈, 소금
감자와 계란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만들고 나면 담백한 향과 맛이 가득하기에 심심하다 싶으신 분들은 꿀이나 기타 단 맛 내는 재료를 나중에 뿌려먹으면 좋겠습니다.
2. 감자 케이크 만들기
이번주에 도시락 반찬 쌀 목적으로 지난주에 마트에서 샀던 감자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아 베란다에서 언제 싹을 틔울지 감자끼리 내기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바로 음식물 쓰레기행이 돼버리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감자로 만들 요리를 해야겠다 고민하던 차에 감사하게도 발견한 요리법입니다. 감자수프는 너무 많이 만들어서 포기했습니다.
후보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부침개였고 케이크였습니다. 가족에게 설문을 하니 케이크가 더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사실 케이크가 더 만들기 쉬워 보였습니다.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아마 부침개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쉽고도 간단한 요리법이었는데, 멀리멀리 돌아갔던 감자 케이크 만들기 시작하겠습니다.
가. 감자를 삶아줘야 합니다. 이번에는 끓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여 삶아볼까 합니다. 껍질 벗긴 감자를 네 등분하여 그릇에 담아줍니다.
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이용해 안의 내용물을 익혀주는 것인데, 관성 때문인지 물에 삶는 것처럼 조각조각을 내어 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이게 저의 첫 번째 깨달음의 시작이었습니다. 깨달음은 뭐든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자입니다.
나. 감자가 담긴 그릇 안에 소금 두 꼬집 정도 뿌린 후 물을 조금 붓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6분 간 돌려줍니다.
물론 제가 넣은 감자는 전자파를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런지 중간중간 덜 익은 조각이 생겨났습니다.
다. 6분 후 전자레인지에서 감자를 꺼낸 후 으깨줍니다.
라. 으깬 감자 위로 계란 2개를 깨뜨려 넣어 준 후 섞어 줍니다.
마. 감자 반죽 위로 우유를 부어줍니다. 우유는 한 번에 붓지 말고 조금씩 부어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정한 감자 반죽의 질감은 끈적끈적한 카레 정도의 끈기가 보이는 정도입니다.
저는 우유 30ml를 바로 부어주었는데, 척박한 땅이 한강이 되는 기적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은 남이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하지 말고, 나에게 맞는 것으로 적용시켜 나가라입니다.
검색해 본 요리법대로 생각 없이 따라 했다가 우유만 흥건한 반죽을 보니 과거의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둘 수는 없지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잖아요. 저는 여기에 가지를 쳐서 다른 전자레인지용 계란찜 용기에 감자 반죽 위에 흥건한 우유 및 감자 등을 담고, 감자 반죽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감자를 추가로 삶아주는 투 트랙 전략을 썼습니다.
계란찜 재료에 감자만 추가된 것이니 계란찜 방식으로 찌면 될 듯했고, 우유가 덜어진 반죽 위로 감자를 추가로 넣어주면 왠지 농도가 맞을 듯해서였습니다.
바. 에어프라이어용 종이 포일 그릇틀에 완성한 감자 반죽을 넣어 준 후 180도에 15분을 돌려줍니다.
사. 어느 정도 구워진 감자케이크를 다른 틀 위에 뒤집어 놓고, 그 위에 피자치즈와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줍니다.
아. 다시 감자케이크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에 4분 익혀줍니다.
자. 먹음직스러운 감자케이크 완성입니다.
3. 오늘의 요리
처음 만들어 본 감자케이크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비록 조리 시간은 1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맛과 모양은 가족들에게 합격이었습니다. 처음엔 감자로만 케이크를 만든다고 하니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결과물을 보였을 때 의심은 싹 사라져 버렸습니다.
집에 딸기가 있어 딸기로 장식을 하고, 꿀을 위에 뿌려 먹었는데 달콤하고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집에 감자가 많고 밥 대신 다른 무언가 특별한 아침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이번 주말 아침 감자케이크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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